4주의 프리 코스가 끝났다.
혹시 코드스테이츠를 검색하다 찾아올 개발의 ㄱ자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하자면, 아무것도 모르는 비전공자인 당신도 충분히 코드스테이츠의 커리큘럼을 따라올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독학으로 배워볼까 싶어 파이선 생활 코딩 초반 몇 강의와 파이선 크롤링 책의 코드를 몇 개 따라 쳐본게 다인 나도 따라갈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했다는 몇몇 페어분들도 곧잘 따라왔다. 다만, 코드스테이츠를 듣기 전에 자바스크립트의 기본적인 것들을 조금이나마 선행학습하고 코스를 시작했다면 학습의 부담을 덜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미리 알고 시작하면 학습의 부담이 적다.
프리코스에서는 초반에 필수적인 개념들을 하나하나 가르쳐 줬다. 그리고 배웠지만 애매한 개념들은 코플릿 문제들에 하나하나 적용해보며 풀다보면 어느새 그 개념을 체화할 수 있었다. 배운 것을 바로 사용하는 것에 익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개념을 집어넣는 것은 좋은데 그게 계속되니 머리가 터질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거인이 한 손으로 뒷머리를 잡고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잠에 드는 나날이었다.
코플릿을 풀다 과제를 받았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트위틀러부터 문제가 생겼다. 사실 블로그를 검색해보며 트위틀러가 악명 높다는건 알고 있었다. 실제 해보니 과연 그랬다. 싸리비를 들고 눈이 오는 눈밭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난 이 눈을 다 치워야 하는 군인이고. 트위틀러는 나에게도 골고다 언덕 위 통곡의 벽이었다.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엄두가 안 나는 과제 이걸 어떻게 푸냐는 막막함에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그래도 일단 달라붙어서 하나하나 시도해봤다. 처음에는 수도코드로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써놓고 실제로 코드를 적었지만 쓰다보니 수도코드와는 엄청나게 달라진 코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로 버튼이 작동을 안 해 몇 번이고 스크립트를 다시 썼지만 문제는 여전했고 그 한 문제에 며칠이나 머리를 싸맨 끝에 겨우 해결할 수 있었다. 폼 태그 안의 버튼 태그는 작동을 안 한다니...
문제를 풀고 과제를 해결하면서 모든 것을 배운 것으로 해결할 순 없었다. 코드스테이츠에서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나는 그걸 기본으로 방법을 생각하고 방식을 찾아가면서 학습을 진행했다. 그래도 신기한건 코드를 쓰다보면 감이 잡힌다는 것이고 모르는건 찾아보고 하나하나 시행착오를 거치며 막힌 것이 해결될 때마다 달성감에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충실한 배움의 나날이었던 프리코스가 끝나고 추석과 개인 학습 기간을 거쳐 Hiring Assessment를 진행하게 되었다. 7개의 문제를 다 풀지 못하면 어쩌나 다음 기수로 넘어가는건가 걱정하며 손발을 달달 떨면서 공부를 했지만 해도 해도 부족한 것 같아 걱정 떄문에 자도 잔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가 몇 주 전의 나와는 달라졌다는 것이었다. 몇 주 동안 풀었던 150개의 코플릿 문제를 푸는데 다시 풀어보니 몇 문제를 제외하곤 막힘없이 풀 수 있었다. 처음 풀 때 고민했던 것들을 다시 보니 내가 왜 이걸 가지고 고민했나 싶은게 많았다.
처음 HA문제를 받았을 때 체감 난이도는 좀 있었지만 키보드 위의 손이 갈 곳 없이 멈추지는 않았다. 과거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로 진도를 신경쓰지 못하고 문제해결에 매달렸던 트위틀러 때문에 DOM 문제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쉬운 문제였다. 결국 HA를 통과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참 많이 배운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스택 오버플로우를 둘러보면 뭔 소린가 싶은 읽을 수도 없는 코드가 많다. 갈 길이 짧지 않다.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출발선에는 섰으려나? 모르겠다. 모르겠으니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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