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렇게 느꼈다

코드스테이츠 2주 차 회고

파란배개 2020. 9. 21. 08:17

 조금 특이하겠지만 시작은 신문에서부터였다. 신문을 읽던 중 코드스테이츠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사실 이미 코드스테이츠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생활코딩을 깔짝 듣기 전 언어를 가르치는 곳들에 대해 알아보다 그 존재를 알게 됐었다. 그 때는 이런게 있구나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기사를 봤을 때는 왠지 모르게 눈에서 기사가 떠나지 않았다. 한 때는 정말 개발자가 되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나중에는 취미로라도 하자며 즐겨찾기 모음 어플이나 만들어본게 다였지만 여전히 개발자는 어릴적부터 내게는 꿈이었다. 마침 지원하는 기간이겠다 운동이나 하며 집에 처박혀 있던 내게는 꿈을 도전할 마지막 기회로 보였다. 나를 과연 뽑아줄까 걱정했지만 꿈을 꾸는 비용은 공짜인 법이고 지원하고 안 된다면 안타깝지만 그 뿐일 것이다. 결국 나는 지원했고, 짧은 기다림 후 코드스테이츠 수업을 듣게 되었다.

 과연 사전에 고지받은대로 코드스테이츠의 일정은 빡세보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꽉 들어찬 일정들은 내 마음까지 쓰레기통 눌러밟듯 꽉꽉 채웠고 과연 기초가 없는 내가 해낼 수 있는 일정일까 고민도 들었다. 그리고 더욱 걱정했던 것은 페어프로그래밍이었다. 어색하면 어떡하지? 상대가 실력차가 있으면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런 마음을 안고 시작한 페어프로그래밍이었지만 내 걱정은 쓰레기가 되었다. 어색할 틈은 없었다. 그럴 시간에 코드를 쓰고 해결 방법에 대해 토론을 해야 했다. 페어의 실력은 신기하게도 잘 하는 페어, 나와 비슷한 페어, 조금 버거워하는 페어 세명을 만나게 되었고, 각각에게 배울 점들이 많았다. 나보다 실력이 좋은 페어에게서는 코딩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들과 약간의 팁들을 배울 수 있었고, 비슷한 페어에게선 함께 고민하면서 토론하는 방법론을, 실력이 좀 부족한 페어와 페어프로그래밍을 진행할 때는 내가 가진 지식을 상대방에게 풀어 설명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새롭게 다질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면서 느꼈던건, 혼자서 했으면 이만큼 집중하며 진행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다 보면 조금 쉬고 싶기도 하고 한눈을 팔기도 할 텐데, 상대방이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은 들지도 않았다. 코드를 짜다 시계를 보면 점심시간이고, 문득 시계를 보면 끝낼 시간이었다. 페어 프로그래밍 시스템은 정말 훌륭했다.

 코드만 노려보고 있자니 벌써 프리 코스 4주 중 2주가 지나 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는 2주였다. 이렇게 빨리 지나간 2주가 내 인생에 있었을까 싶을 만큼 빠르게 지나갔다. 그 동안 나는 정보와 지식을 샤워기로 머릿속에 뿌려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배우고 익혔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는 말이다. 힘들지 않았냐면 거짓말이지만 괴롭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못 기뻤다. 왜냐면, 내가 해보고 싶었던 공부를 원 없이 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전문가가 되어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행복해지기까지 했다.

 그렇게 지낸 2주였지만 아쉬웠던 점도 물론 있었다. 처음부터 블록을 쌓아가는 입장이었기에 내재화 되지 않은 개념을 이해하고 적용해 문제를 푸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기본이 없었으니까 당연하다. 나는 내가 배워가면서 더 나아지고 있음을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을 알고 있다. 코드스테이츠에서 블로그를 만들어 개념을 정리하는 것을 추천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과연 코드스테이츠에서 말 한대로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직접 블로그에 올리면서 배웠던 개념들을 정리할 수 있었고 코딩을 하다가 이전에 겪었던 문제나 잘 기억나지 않는 개념들을 블로그에 정리해놓은 내용들을 통해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바짝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슬슬 군살을 만들어가고 있는게 스스로도 느껴진다. 하지만 4주의 반이 지났지만 아직 20주의 10%일 뿐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해서 내가 시작할 때 다짐했던대로 내가 맡은 일을 분석과 계획부터 구현까지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개발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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